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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경제 이야기/주식 시황 및 경제상황

#3. 2023년 경제위기를 투자기회로(Part2 2부 살벌한 한국)

by 빠른거북이26 2023. 1. 5.

어느 때보다 쉽지 않은 장세의 연속입니다. 이유 중 하나가 분명한 방향성을 장담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차라리 하락하면 인버스라도 투자를 할 텐데, 추가적으로 더 내리자니 펀드맨털상 너무 저평가 구간에 이미 진입을 했고, 오르자니 글로벌 침체로 추가 하락의 여지가 커 하락압박을 받고 있다는 점이죠.

 

이런 경우에는 양방향 포지션을 잡고서 기준점 위로 올라가면 매도, 기준점 아래로 내려가면 매수 등으로 박스권 대응을 하면서 매수 매도의 텀을 가능하면 짧게 잡고 가는 것이 좋긴 합니다만 시원한 수익을 기대하긴 분명 어려운 환경입니다.

 

경제와 투자에 관심이 있는 분들은 참 어렵다고 느끼면서도 직감적으로 다음의 기회가 가까웠다고 느끼는 것이죠.

 

현 상황을 정리하고

어떠한 과정으로 이 위기가 전개되며

투자자에겐 어떤 기회들이 다가올지를(다음 포스팅)

 

나누어 보도록 하겠습니다.

 

 


1. 살벌한 한국의 부채

 

  • 상당한 압박의 가계부채 와 기업부채

한국은행이 2022년 12월 22일 발표한 '2022년 하반기 금융안정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가계부채가 2022년 3분기 기준 1870조 6000억 원, 기업부채1722조 9000억 원입니다. 명목상* 한국의 2021년 국내총생산(GDP)은 2071조 6,580억 원입니다. 가계와 기업부채 총합 3,593.5조 원입니다. 1년간 국내 총생산의 약 170%를 넘는 수치 입니다.

 

명목 GDP* : 특수한 경우가 아닌 일반적인 경우, 해마다 보통 2~3% 내외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이 발생합니다. 이는 기술의 발전이 없어도 국내총생산은 한해 보통 2~3%는 증가할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여기서 명목상은 인플레이션에 의한 증가를 차감하지 않은 것을 의미합니다. 인플레이션 상승분을 차감 후 계산하는 방식을 실질GDP라고 합니다.

 

 

빚이 많은 게 뭔 큰 대수 인가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죠? 일본 정부의 부채는 GDP대비 230%에 육박하는데 별 문제없잖아?라고 하실 수 있습니다. 물론, 하루아침에 큰 문제가 일어나지는 않습니다.


2. 소비와 투자를 블랙홀처럼 흡수하기 시작

 

급격한 금리 인상 무엇이 문제?

금리인상이 어떤 문제를 일으키는지 과정을 먼저 살펴보겠습니다.

 

2022년 3월부터 미국의 급격한 금리인상이 시작되었죠. 0.25%에서 2023년 1월 5일 현재 최고 4.5%입니다. 한국은 선제적으로 2021년 8월부터 불가피하게 0.5%에서 0.25% 포인트를 올려 0.75%가 되었습니다. 현재 1년 4개월 만에 3.25%입니다.

 

(표 1) 한국 기준금리와 변경일자

변경일자 기준금리(%) 변경일자 기준금리(%)
2022.11.24. 3.25 2020.5.28. 0.50
2022.10.12. 3.00 2020.3.17. 0.75
2022.8.25. 2.50 2019.10.16. 1.25
2022.7.13. 2.25 2019.7.18. 1.50
2022.5.26. 1.75 2018.11.30. 1.75
2022.4.14. 1.50 2017.11.30. 1.50
2022.1.14. 1.25 2016.6.9 1.25
2021.11.25. 1.00 2015.6.11. 1.50
2021.8.26. 0.75 2015.3.12. 1.75

주 1) 자료 : 한국은행

 

 

사실 저는 이런 고금리 시대가 절대 오지 않을 것으로 생각했었습니다.

 

그래서 2018년 집담보 대출 시 3% 초반의 고정금리가 아닌 2% 후반의 변동금리를 선택했었습니다. 이게 1년 남짓만에 2.75% 포인트가 상승해 버렸습니다. 제가 대출했을 때 기준금리가 1.5%라는 것을 감안해도 추가 1.75% 포인트가 더 상승을 했습니다. 1억 원 대출 시 1년 이자부담이 175만 원 이상을 더 부담해야만 합니다. 2억이면 350만 원 이상을 추가 부담해야 합니다. 기존 이자지출인 3% 정도라 생각하면 연간 1년 이자만 약 950만 원입니다. 앞으로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개인적으로 2억 원 미만의 대출이지만 상당한 압박을 받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원금과 이자를 갚고 나면 소비할 여력이 그만큼 줄어들어 2023년 한국 경제를 크게 압박하고 위축시킬 것이라는 점이죠.

 

어느 정도 위축을 가져올까요?

 

다른 선진국들에 비해 한국이 유독 변동금리가 많습니다. 미국은 20~30% 내외로 알려져 있습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한국은 2022년 7월 기준 78.4%가 변동금리라고 합니다. (저 역시 변동금리로 대출했었습니다.ㅠㅠ)

 

단순 산술적으로 대입을 시켜 보겠습니다.

1870조 원 * 0.784  = 약 1,466조 원

 

이를 다시 이자 상승 2.75%를 대입시켜 보겠습니다.

1,466조 원 * 0.0275 = 약 40.3 조원입니다.

 

한국 가계에서만 1년간 추가 이자부담만 40조 원 이상 늘어났다는 이야기가 됩니다.

 

 

기업부채는 정확히 어느 정도가 변동금리인지 알려져 있지는 않습니다. 대략 50%라고 어림잡아 계산해 보겠습니다.

 

1722조 원 * 0.5 = 약 860조 원

 

860조 원 * 0.02 = 약 17.2조 원

 

현재 금리인상분으로 기업은 1년 17.2조 원의 추가 이자부담이 생겼습니다.

 

방향성만 알아보기 위해서 계산한 것으로 방향성만 이해하면 될 것 같습니다.
한국의 2023년 1년 동안 경제주체인 가계와 기업의 추가 이자부담 합이 (기준금리 3.5% 기준)  60조 원정도입니다. 추가 금리인상 여부에 따라 60~70조 원 규모까지 될 수 있습니다.

 

 

그 결과는 국내 소비투자 위축은 기정사실화 되겠죠?

 

앞편에서 살펴보았다시피,

이번 금리인상은 전쟁, 신냉전으로 인한 갈등 등으로 인한 여러 복합문제가 연결되어 있습니다. 상당히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최소한 올해 2023년은 유지될 것 같습니다.

 

 


3. 위축시작되었다는 징후들

이미 시작된 소비위축기업투자 축소

미국을 제외한 다른 나라들에서는 이미 상당한 소비위축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기업들의 투자축소는 2023년 예상에서 고용을 대폭 축소하거나 희망퇴직받고 있고 심지어 20대도 포함입니다.

  • 보험 중도해지 증가
    • 2023년 1월 3일 금감원에 따르면 보험 중도해지가 대폭 확대되는 것이 단적인 예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2022년 6월 3조 원, 8월 4조 1000억 원, 10월 6조 원으로 경제난으로 해지가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습니다. 12월까지 반영되면 추세상 8조 원을 넘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 **참고로 해지환급금이 있는 보험의 경우 해지환급금의 70 ~ 95% 범위 내에서 약관 대출이 가능합니다. 보험은 만기까지 가져가야만 큰 혜택이 있고, 안정적인 가계에 도움이 되므로 참고하시면 되겠습니다.
  • 차량 계약취소 증가
    • 금리인상이 가팔라지면서, 2022년 초 현대 자동차 공식 할부금융사인 현대캐피털이 2.7% 대출금리에서 최근 6%대를 보이고 있고, 다른 캐피털은 최고 10%대를 이루고 있습니다.
    • 대리점 계약의 경우 최고 30% 이상이 계약취소가 이루어지고 있다. 워낙 많은 신차계약자들이 몰려 아직은 대기물량이지만, 2023년 한국에서 0.5% ~ 1%가량 차량판매가 감소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 상황이 이렇게 되면, 개인사업자 및 법인의 장기렌터카 역시 계약이 대폭 줄어 들것으로 추정된다. 보통 3~5년 정도 장기렌터로 빌려 타다가 차량을 인수하거나 중고로 내놓게 되는데 이때 계약당시의 금리를 그대로 승계가 이루어지기 때문입니다. 
    • 중고차량의 경우도 크게 다르지가 않습니다.
      • 2022.12.28.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1~11월 중고차 재고차량이 현재 11만 2554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6만 3840대 대비 약 1.8배 늘어났습니다.
  • 희망퇴직
    • 5대 금융사인 KB, 신한, 하나, 우리, 농협 등에서만 2022년 말부터 2,400명 이상의 희망퇴직자 신청을 받은 것으로 보고되었습니다.
    • 2023년 선제대응으로 해석이 됩니다.
  • 2023년 채용 대폭감소
    •  한국은행과 한국개발연구원(KDI)에 따르면 2023년 취업자 수 증가폭은 8~9만 명 수준으로 예측했습니다. 이는 2022년 82만 명에 달했던 것과 비교하면 거의 10분의 1 수준입니다. 2024년 15만 명 수준으로 예상됩니다.
    • 사람 HR기업연구소에 따르면, 기업 390개사 대상으로 2023년 경제상황 인식과 채용에 관한 조사를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 고용축소 또는 중단이 36.7%, 2022년 수준 36.4%, 확대할 것은 17.9% 수준이었습니다.
  • 기업투자 축소
    • 2022.12.5. 전국경제인연합회에 따르면, 매출액 500대 기업 중 100개사를 대상으로 2023년 투자계획을 조사한 결과 투자계획이 없다가 10%, 아직 세우지 못한 기업이 38%에 달했습니다.
    • 투자계획을 세운 52% 중에서도 투자확대는 13.5%인 반면, 투자축소가 19.2%를 나타냈습니다.
      • 2023년 잔뜩 몸을 움츠리고, 현금이 충분한 기업은 빠르게 투자를 확정 짓고 그렇지 않으면 일단 생존에 무게를 두는 듯합니다.

 


4. 레고랜드 사태 기름을 붓다

 

우선 레고랜드 사태를 간략히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강원도가 춘천시에 레고랜드 테마파크를 설립하기 위해 멀린사와 강원도중도개발공사(GJC)를 설립합니다. 부지를 개발하며 파크 내 부지를 분양해 사업비를 충당하려 했지만 실패하고, BNK투자증권으로 부터 2050억 원을 빌립니다. 당연히 공사이므로 한국정부와 같은 신용으로 인식하고 투자가 이루어집니다.

그런데 강원도지사가 정권교체와 함께 바뀌게 되고, 강원도는 2022년 9월 법원에 GJC에 대한 기업회생을 신청하겠다고 발표를 해버리게 됩니다.

금융시장에서는 정부와 마찬가지인 공사에 돈을 받지 못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확산되며 한국의 자금시장 돈줄을 말려버립니다. 이에 정부가 긴급자금으로 50조 원 +@로 무한 공급하겠다고 했지만 시장은 계속 얼어붙었습니다.

 이에 시공능력에서 올해 8위인 롯데건설조차 채권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하기 어렵게 되었고, 최우량 한전조차 1조 2000억 원의 목표량 중 약 5900억 원만 발행되는 등 유찰이 이어지게 됩니다.

이후 대기업계열사, 인천국제공항공사, 한국수력원자력, 한국가스공사 등의 공사들에서도 대거 자금확보에 유찰되었습니다. 최우량채에 6% 금리를 주겠다고 해도 시장에서는 냉랭함이 지속되었습니다.

현재 2022년 12월부터 조금씩 풀려는 가고 있다지만, 높아진 자금비용과 여전히 일부 기업들에 한해서라는 점이 우려스럽습니다.

 

  • 중소형 건설사들의 줄도산 가능성
    • 10월 충남 건설사인 우석건설이 어음을 막지 못해 1차 부도 처리되었습니다. 
    • 11월에는 경남 창원의 중견 건설사인 동원건설산업이 22억 원의 어음결제를 하지 못해 최종부도처리 되었습니다.
    • 국토교통부가 최근 발표한 한국의 현재 주택 미분양 건수가 2022년 11월 말 기준 5만 8천 건을 넘어섰습니다. 2021년 11월 1만 4천 건 남짓에서 4~5배로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는 다른 건설사들의 자금사정을 더 어렵게 만들고 있습니다. 최소한 2023년까지는 이러한 기조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 피해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이 됩니다.
    • 1997년 외환위기 때 100대 건설사의 약 50%가,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 때 20개사 정도가 부도났다고 합니다. 이번 사태로 적어도 2008년 금융위기보다는 많은 회사가 더 큰 고통을 겪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 증권사 및 제2 금융권으로 확산
    • 2011년에도 비슷한 사태가 있었습니다. 24개 저축은행이 문을 닫았고, 31개 저축은행구조조정을 하며 27조 원의 공적자금이 투입되었습니다. 당시 저축은행이 중심으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에 대거 투자한 것이 2008년 10월 이후 이어진 경기악화와 금리인상 시기와 맞물리면서 PF가 대거 부실자산으로 잡혀버렸습니다. 이로 인해 저축은행 뱅크런 현상이 일어났던 사건입니다.
    • 역시 주목할 점은 그 당시에도 부동산 경기가 얼어붙고, 금리가 인상되던 시기였다는 점은 반드시 챙겨야 합니다. 사이클은 반복됩니다.
    • 2023년은 그 대상이 저축은행에서 증권사, 카드사, 캐피털회사 등으로 바뀐 점만 다릅니다.
      • 카드사와 캐피탈사의 부동산 PF 노출된 규모는 약 26조 7000억 원 정도입니다.
      • 평균 연체율 급상승하고 있습니다. 2019년 연체금액이 150억 원으로 0.1%에 그쳤지만, 2022년 상반기에는 2289억 원으로 0.9%까지 치솟았습니다. 본격리스크가 2022년 9월 이후 발생한 것을 감안하면 2022년 하반기는 급격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이 됩니다.
      • 증권사들은 자금확보가 어려워 주가연계파생결합사채(ELB)의 발행을 2022년 12월 4일까지 12조 5000억 원 늘려했습니다. 이는 작년 동기대비 약 50% 늘어난 수치입니다. 발행 금리 8% 이상이 다올투자증권(8.5%), 키움증권(8.25%) 등으로 높은 상품으로 출시해 자금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그 외 가능한 방법으로 최대한 자금을 확보하려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 ELB는 투자원금은 보전이 되고, 수익을 보게 되면 상대적으로 높은 8%대를 지급받게 됩니다. 하지만, 주의할 점이 있습니다. 증권사가 부도나면 은행에 5000만 원까지 예금자보호가 되는 것과는 달리 원금보전은 되지 않습니다.
        • 증권사가 이번 위기 사이클에서 생존 시에만 유효한 투자라는 점 꼭 유념해야 합니다.

 

 

크게 다루지는 않겠지만, 2022년 2분기 4월부터 시작된 무역수지 적자도 우려스럽습니다.

  •  2022년 한국 무역수지 적자 규모가 472억달러(61.3조원, 환율 1300원기준)에 이릅니다.
    • 단기 이슈라면 다행이지만, 글로벌 지각변화에 따른 영향도 있어 앞으로 2년 내외는 지속 될 수 있다고 보는 시각도 있습니다.

 

2023년 대한민국은 많은 기업, 가계, 자영업자들이 구조조정을 험난하게 겪게 될 것입니다. 직장인들은 허리띠크게 졸라맨 채 살아야만 할 것 같습니다. 

 

2022년 한국 경제성장률이 아직 다 집계되지는 않았겠지만, 예측치는 2.7% 전후입니다. 2023년 예상은 1% 성장이지만 더 낮아질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참고로, 한국 명목 GDP기준 2% 포인트는 약 41조 원 정도입니다. 공교롭게도 가계가 추가적으로 부담해야 하는 이자부담액 약 40조 원과 비슷하네요.

기업 투자가 줄어들겠지만, 그만큼 한국 정부가 확장적 재정 정책을 펼칠 수밖에 없고, 가계와 기업의 위축 일부를 정부 투자로 매워 주겠죠.

자산 디플레이션 정도와 기업구조조정 범위와 규모에 따라 GDP가 1% 이하 성장할 수 도 있을 것 같습니다.

 

 

짬나면 기사나 책을 읽고 생각만 하다가, 글을 쓸려니 쉽지가 않네요ㅠㅠ

 

다음화에는 이러한 위기상황 속에서 저희는 어떤 투자 기회들을 노릴 수 있는지를 정리해보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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